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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사다리 5단계: 의미] 나는 가난하지 않다. 단순하게 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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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LD 작성일20-06-10 09:46 조회3,3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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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난하지 않다. 단순하게 살 뿐이다.
사람이 사는 데는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_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의 제40대 대통령 호세 무히카

호세 무히카는 우루과이의 제40대 대통령입니다. 그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축을 돌보거나 꽃을 팔러 다니며 생계를 도왔다고 합니다. 호세 무히카는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나서도 신용카드를 만들기는 커녕 은행 계좌조차 개설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우루과이 대통령의 월급은 약 1,200만 원이었는데, 월급의 90%를 사회복지기금으로 기부했다고 합니다. 그가 소유한 자산은 180만 원 상당의 1987년형 폭스바겐 비틀이 전부였습니다.

심지어 그는 정부에서 마련해 준 훌륭한 관저에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교외의 농장에서 생활하며 공무 틈틈이 밭일과 양계에 힘썼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주변에서 그를 가난하게 여긴 모양이지만 제가 바라본 무히카 대통령은 소박한 생활에서 참된 행복을 발견하는 사람일 따름입니다.

이 무히카 대통령이 유명해진 계기가 있습니다. 2012년 6월에 개최된 리우회의(국제연합환경개발회의)에서 그가 한 연설 때문입니다.

리우회의는 환경보전과 경제개발의 양립방안을 모색하고자 선진국이 주체가 되어 논의를 전개한 자리였습니다. 한마디로 
‘지속 가능한 개발’이 회의 주제였지요. “개발도상국은 선진국과 같이 지구의 환경을 지키면서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소리 높여 주장하는 선진국의 대표들이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무히카 대통령은 회의 마지막에 연단에 올랐습니다. 남미에서 온 작은 나라의 대통령. 그가 하는 연설은 들을 필요가 없다며 각국의 대표들이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그 때 무히카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 자리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세계의 빈곤을 없애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부유한 국가들의 발전과 소비 모델을 흉내 내라니요. 저는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독일인 가정에서 보유한 자동차와 같은 숫자의 자동차를 인도인이 가진다면 우리가 사는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휑한 회의장에 무히카 대통령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은 적었으나 카메라가 그의 연설을 담았습니다. 무히카 대통령은 세계를 향해 강렬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물질적 풍요만이 우리의 행복입니까? 지속 가능한 개발만이 인간에게 행복을 줄까요? 빈곤한 사람이란 물건을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욕망이 무한하고,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2012년 리우회의(국제연합환경개발회의)에서 연설하는 호세 무히카 대통령의 모습

무히카 대통령의 연설은 즉시 큰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이 말이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필시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경제적인 풍요만이 인간의 행복은 아니다, 인간에게는 더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라는 생각이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무히카 대통령의 연설은 지금까지도 본질적인 행복을 드러낸 명연설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거리마다 집집마다 물건이 넘쳐나고, 거리낌 없는 욕망이 소용돌이치고 있지 않습니까? 소용돌이에 휘말린 채 마음 한편으로 고민하는 사람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이게 행복일까?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이 행복일까?’ 하고요.

만약 그런 질문과 갈등이 조금이라도 마음속에 있다면 현재의 생활방식을 꼭 돌아봐야 합니다. 나아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세요.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지 말입니다. 쓸데없는 물건을 싹 정리하고, 무엇이 행복인지 심플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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