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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교수] 미움받을 용기(2):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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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LD 작성일21-01-22 20:27 조회7,388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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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2):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한다.
지난 시간, 아들러의 심리학은 인간의 행위를 분석할 때 원인론이 아니라 목적론의 관점을 취한다는 것을 살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라!"는 제목도 바로 그것이다. 현재가 과거의 경험과 조건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트라우마 이론이라면, 현재의 행위는 과거의 조건이 아니라 미래의 목적에 의해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들러의 이론이다. 오늘의 이야기도 그 연장선에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단점을 알고, 그것으로 열등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열등감으로 인하여 자기미움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들러는 그렇게 인과론으로 해석하지 않고 거꾸로 목적론으로 해석한다. 자신의 단점에 주목하는 것은 자기미움을 갖기 위해서이고, 자기미움을 갖는 것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다. 자기방어를 위한 자기기만, 이미 결론이 내려진 상태에서 그 결론의 이유를 찾는다는 것이다.
참으로 그럴듯한 설명이다. (벤담의 말처럼) 인간은 이성적으로 고려하여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답을 정해놓고 이성적인 이유들을 찾는다. "이성은 감정의 노예다!" 사람에 대한 평가도 그렇다. 먼저 밉고, 다음 미울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순서를 뒤바꿔 이유를 앞에 두고, 결론을 뒤에 둔다. 미우면 욕할 것이 많고, 좋으면 욕할 것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단점에 주목하는 이유도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하여 미리 핑계를 마련하는 태도다. 어떤 소녀가 '적면공포증(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것에 공포를 느끼는 신경증)' 때문에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고백하기가 두렵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실 고백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핑계를 미리 마련하거나 고백했다가 거절당했을 때를 위한 보험을 드는 것이다(미움받을 용기 74-76).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할 용기가 없을 때, 우리는 먼저 대학에만 가고 나면, 학위만 받고 나면, 돈만 모으고 나면, 자동차만 사고 나면, 집만 구하고 나면... 같은 조건들을 단다. 하지만 그것은 스스로 고백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에 불과하다. 고백하지 않을 이유, 그것은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는 용기가 없어서 고백하지 못하는 것을 다른 조건들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서, 사랑하는 상대에게 상처받을 자신이 없어서 우리는 그런 논리를 지어내며 살아간다. 
아들러는 이렇듯 자신의 열등감을 핑계거리고 삼기 시작한 상태를 "열등컴플렉스"라고 부른다(미움받을 용기 94). 열등 컴플렉스란 원래는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는 것을 마치 중대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지어내는 것을 말한다. "내가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이혼한 탓이에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프로이트는 그것을 원인론의 관점에서 트라우마라고 말하겠지만, 아들러는 목적론의 관점에서 "무늬만(사이비) 인과법칙"이라고 말할 것이다(미움받을 용기95).
실패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 원인을 자신의 열악한 조건과 단점에서 찾음으로써 자신을 변호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생겨나는 태도이자 열등감이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생겨난다!"는 말은 이것을 가리킨다. 우리는 패배가 두려워 자신을 미워하는 법을 배운다. 열등감은 경쟁이나 승패에 대한 의식에서 생기는 자기보호의 감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열등감에서 벗어나는 길은 다른 사람들을 '적'이 아니라 '친구'로 여기고, 거기로부터 다음 두 가지, "자립할 것"과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다. "자립할 것"은 "내게는 능력이 있다"는 의식을 갖는 것이며, 그로부터 "사람들은 내 친구다"라는 의식을 갖는 것이다. 그러한 용기부여를 통해 아들러는 우리가 "인생의 과제"로부터 달아나지 않고 당당히 맞서기를 권한다.
인생의 과제란 살아가면서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의 과제를 말한다. 그것은 '일', '교우', '사랑' 세 가지다(미움받을 용기 135). 상처받기가 두려워 인간관계로부터 달아나는 것, 인생의 과제로부터 달아나려고 핑곗거리에 의존하는 것은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아들러의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이다. 우리는 미움받을 용기를 가질 때,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가지고 인간관계에 들어설 수 있다. 핑계는 실패한 후에 지어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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