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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story} 기업의 윤리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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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rhans 작성일22-01-12 05:50 조회2,3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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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윤리경영

최근 윤리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윤리경영이 기업에서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올바른 이해와 구체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최근 10~20년 사이에 전세계적으로 기업 윤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1999년에 체결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뇌물 방지 협약’을 통해 더욱 심화되었다. 또한 이 협약은 기업의 윤리적 책임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인식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OECD 회원국인 우리나라에서도 윤리경영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부응하여 정부나 기업에서 국제 상거래 뇌물방지법 및 부패방지법 제정, 기업 경영의 투명성 확보 등과 같은 형태로 기업 윤리 확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윤리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지난 해 산업자원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50대 기업 중 87%가 윤리경영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올해에는 연초부터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과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이 신년사와 각 언론사의 인터뷰를 통해 윤리경영을 올해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이 윤리경영에 대한 중요성 인식은 상당히 높아지고 있으나 그 실행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상당히 의심스럽다. 예컨대, 최근 발생한 국내 유명 기업의 분식 회계를 비롯하여 각종 비윤리적인 경영 행태들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윤리경영 시스템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다는 미국에서조차 Enron, Worldcom과 같은 대기업들이 비윤리적 부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보면 기업 윤리 실천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윤리경영의 올바른 실천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할까? 다음에서는 기업들이 윤리경영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중요한 몇 가지 포인트를 살펴본다.

윤리경영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우선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윤리경영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윤리경영이 바람직하긴 하지만 이익을 창출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다. 이는 윤리경영을 비용으로만 인식하고 윤리경영이 가져다 주는 효익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우선적 사명은 영리 추구이며, 윤리경영을 통한 사회적 책임의 실현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그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시각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윤리경영이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이다. 전경련이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기업 윤리와 기업 성과간의 관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두 번의 조사 모두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그렇지 못한 기업들보다 주가 상승률과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2년 전체 종합 주가지수는 9.5% 하락했으나, 전담 부서를 설치해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의 평균 주가는 10.2%나 상승하였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윤리경영 실천 기업은 1998~ 2001년 평균 10.3%를 기록함으로써 그렇지 못한 기업의 7.3% 보다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윤리경영에 공을 들여온 미국에서도 Fortune지가 선정하는 ‘미국의 가장 존경받는 기업(Ame-rica’s Most Admired Companies)’ 리스트에 올랐던 기업들은 S&P 500의 평균 주가 수익률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윤리경영은 기업의 이해 관계자들과의 관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윤리적인 기업은 종업원, 고객, 지역 사회, 주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얻게 되는데 이것은 기업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이 된다.

세계 1위의 식품업체 Nestle는 윤리와 투명성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분유를 개발, 판매하기 시작한 Nestle는 1960년대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위생 관념 부족으로 아이들이 병에 걸리는 문제가 생기자 대규모 마케팅 축소 정책을 실시하고 의료 기관을 통해서만 분유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식품회사 Nestle의 투명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이후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기업 윤리의 실천이 기업의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살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Motolora, IBM, GM 같은 기업들은 탁월한 경영 성과와 함께 윤리적 경영으로 사회적인 인정받는 일류 기업을 이루았다.

이들 기업들은 하나같이 윤리경영을 미래의 핵심 역량으로 간주하고 여기에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 이제 윤리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필수 조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성과 평가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

윤리경영 촉진을 위해서는 성과에 대한 평가도 그에 맞게 정비되어야 한다. 특히, 윤리경영의 실천 여부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평가 항목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떠한 기준으로 평가받는가가 경영자의 의사 결정과 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과 평가 항목이 주가, EVA, M/S, 당기 순이익 등 재무적 지표에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단기적이고 양적인 성과로만 평가한다면 윤리경영을 제대로 실천하기 어렵다.

Chase Manhattan 은행의 전 CEO였던 David Rockefeller는 오늘날의 경영자들은 매일 매일의 주가 변화와 같은 단기간의 성과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경영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받는 스톡 옵션 또한 단기간의 주가 상승을 위한 회계 조작 등의 유혹을 유발하고 윤리경영에 대한 경영자의 의지를 감소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적인 택배 서비스 기업인 Federal Express는 “사람-서비스-이익” 이라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경영 철학은 기업의 목적이 단순히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데만 있지 않고 사람과 지역 공동체에 대한 가치 증대에 있음을 보여준다. Federal Express는 이 세 가지 항목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피드백을 통해 구성원들이 윤리적인 판단과 행동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렇듯 윤리경영을 제대로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단기 성과만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의 질적인 요인에 대한 평가도 균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예컨대, 소비자의 기업에 대한 평판, 기업이 지역 사회에 공헌한 정도, 종업원의 기업 경영에 대한 만족도 등 윤리경영에 관한 지표들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윤리경영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이같이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지표들이 평가에 같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조직 문화로 체화되어야

윤리경영의 올바른 실천을 위해서 중요한 세번째는 윤리경영이 하나의 조직 문화로 체화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구성원들과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윤리경영은 단순히 경영 기법이나 스킬이라기 보다는 구성원들 사이에 내재된 의식이며 가치이기 때문에 특히 자발적인 참여와 의사 소통이 중요하다.

미국의 유명한 방위 산업체인 Lockheed Martin은 2년마다 한 번씩 전 종업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윤리경영 지침과 실천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과 개선 사항을 새로운 윤리 규정에 포함시키고 윤리 교육 자료로 활용한다. 이러한 과정은 종업원들의 윤리 의식을 고취시키고 윤리경영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를 불러 일으키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

윤리경영 실천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3M과 Johnson&Johnson은 매우 정교하고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갖추어 놓음으로써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선물 증여’ 항목에서부터 ‘고객에 대한 접대’, ‘종업원 안전 보장’까지 업무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항을 거의 모두 매뉴얼에 담고 있다. 이들이 갖고 있는 윤리 헌장과 매뉴얼은 오랜 시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종업원들과 경영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져 온 것이다.

이렇게 기업의 윤리적인 활동에 대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분위기는 윤리경영의 실천을 촉진한다. 종업원들이 해당 업무에서 부딪히는 많은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구성원들끼리 혹은 상사와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갈 수 있는 개방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을 때, 윤리경영은 하나의 조직 문화로 승화될 수 있다.

사례-PwC의 윤리 문화 구축
PwC는 IT 컨설팅 분야의 선도적인 기업이다. 객관성과 투명성을 유지해야 하는 컨설팅의 특성상 정직과 신뢰는 이 기업의 매우 중요한 브랜드 가치이다.

자연히 윤리경영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게 된 PwC는 1996년부터 ‘도움의 전화(Help Line)’이라는 제도를 통해 윤리경영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제도는 구성원들이 매일 담 당하는 일상 업무 속에서 윤리적 문제에 부딪혔을 때, 전화를 통해 기업 윤리 담당자와, 혹은 종업원 서로간 대화하면서 올바른 해결책을 제안 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윤리의 문제 가 현실과 괴리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구성원이 당면하는 윤리적 딜레마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고 이들로부터 전해진 생생한 현장의 얘기가 기업 윤리 담당자를 통해 직접 정책에 반영된다. 이러한 제도는 윤리경영이 결코 경영자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 모두의 공동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현재 CEO를 맡고 있는 Samuel A. DiPiazza는 PwC의 윤리경영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윤리 문제에서 쉬운 답은 없다. 복잡한 상황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은 사 실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구성원들간의 대화와 교류를 통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자료 : Samuel A. DiPiazza, 2002, Ethics in Action, Executive Excellence

최고 경영자의 리더십과 의지가 중요

윤리경영의 실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최고 경영자의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의 장기적인 비전이나 전략 수립 등 중요한 의사 결정에 최고 경영자의 리더십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Warren Buffet도 기업 성공의 필수적인 요소로서 CEO의 윤리적 역할을 강조했다. 윤리경영은 장기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윤리경영에 대한 올바른 방향성과 믿음을 가진 경영자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Johnson&Johnson의 ‘타이레놀’ 독극물 투여 사건은 윤리경영에서 경영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1982년 시카고에서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독극물이 주입된 타이레놀을 복용함으로 인해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고 시카고 지역에 배포된 타이레놀을 회수할 것을 권고했다. 그런데, 이 당시 CEO였던 Jim Burke는 FDA의 권고를 넘어서 시카고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배포된 약품 전량을 회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Johnson&Johnson은 시장 점유율과 매출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고 원래 수준을 회복하는 데만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이 기간 동안 Jim Burke는 회사의 윤리 강령에 반하는 주위의 압력을 받았지만 꿋꿋이 원칙을 고수해나갔고, 그 결과 타이레놀은 이전보다 더 큰 신뢰를 받는 상표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윤리경영의 대표적 기업으로 Johnson& Johnson을 만든 밑바탕이 되었다.

기업이 윤리경영을 제대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 윤리위원회와 같은 전담 조직을 만들어야 되고, 윤리 헌장선포를 통한 전사적인 의식 개혁 활동도 추진해야 한다.

또, 제대로 기업 윤리를 실천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필요하다. 환경 보호를 위해 정화 장치를 들여오거나 종업원 복지 향상을 위해 각종 제도와 시설을 도입하는 것 역시 많은 비용과 시간, 인력 등이 요구된다. 이러한 투자는 최고 경영자의 윤리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지속적인 관심없이는 불가능하다.

최첨단 메일링 및 문서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인 Pitney Bowes의 Michael J. Critelli 회장은 기업 윤리에 대한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를 종업원들에게 전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매주 개인적인 메일을 통해 종업원들에게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매년 15 곳 이상의 현장을 방문하면서 윤리경영에 관해 종업원들과 직접 토론하고 회사의 방침을 설명하기도 한다. 이렇게 최고 경영자가 관심과 의지를 보일 때 종업원들 역시 윤리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된다.

이상에서 윤리경영 실천의 중요한 포인트들을 살펴 보았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기업 환경 속에서 윤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윤리경영에 대한 사회적 압력은 거세지고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한 두 사람의 의지만 갖고 되는 것도 아니고 어느 한 부분만을 바꾼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윤리경영에 대한 분명한 목표 의식이 기업 전체의 관심과 투자로 이어질 때 비로서 윤리경영은 실천될 수 있다.

윤리 기업의 시대

엔론, 월드컴 등 미국 기업들의 잇따른 회계부정 사건은 윤리적인 기업 경영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아무리 성과가 높은 우량 기업이라 할지라도 기업윤리를 저버리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기업들이 초우량 기업으로 우뚝 서는 반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기업들은 시장에서 퇴출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예컨대, 미국 최대의 에너지 회사인 엔론과 업계 2위의 장거리 통신 회사인 월드컴 등이 회계 부정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어 파산하거나 파산 보호 신청을 한 상태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외국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국내에서도 각종 게이트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영 투명성이 낮은 기업들은 주가 폭락은 물론 자금 차입 조차 힘들어지면서 퇴출 위기에 몰려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경영에 윤리와 도덕 개념을 적용하는 윤리경영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윤리경영의 의의

일부에서는 윤리경영을 임직원들의 부정부패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수단이나 한때 유행하는 경영 혁신의 도구 정도로만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의미의 윤리경영이란 기업의 경제적, 법적 책임 수행은 물론, 사회적 통념으로 기대되는 윤리적 책임의 수행까지도 기업의 기본적인 의무로 인정하고 주체적인 자세로 기업 윤리 준수를 행동 원칙으로 삼는 경영을 말한다.

즉,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고객, 주주, 종업원, 경쟁자, 공급자, 정부, 지역 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기업 경영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윤리경영의 궁극적인 목표 역시 기업의 이윤 추구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리경영은 기업이 막연히 도덕적이 되자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잘못된 관행이나 비용 구조를 윤리적인 기준에 맞도록 바로잡아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극대화하자는 맥락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윤리경영이 왜 중요한가?

기업윤리에 대해 새삼스럽게 많은 기업들이 다시 주목하는 이유로 앞서 설명한 환경 변화를 일차적으로 들 수 있다. 더구나 다음과 같은 사실들은 기업들이 윤리경영을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재인식해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첫째, 윤리경영은 기업이 사회적으로 정당한 역할이나 활동을 하여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신뢰를 얻는데 기여할 수 있다. 시장 경제 체제하에서 기업의 생명은 소비자, 투자자, 금융기관 등 시장의 신뢰에 달려있다. 초우량 기업이라 하더라도 신뢰성이 떨어질 경우 아무런 의미가 없다.

Microsoft나 Tyco 등이 실적을 부풀리거나 자회사 이윤에 만 집착한 전세계 소비 인류에 대한 실험적 악성 자본 행사는 명백한 증거나 루머가 증권가를 떠도는 순간 주가 하락은 물론 주가 상승이 있더라도 머짆은 훗날 명백한 흑백이 드러났을때 윤리경영이 시장의 신뢰와 얼마나 관계가 깊은지 새삼 일깨워지게 될 것이다.

둘째, 윤리경영은 기업의 경영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구성원의 정당한 대우가 보장되는 등 높은 수준의 윤리성이 유지되는 기업에서는 구성원도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일하려는 의욕이 생겨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실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윤리경영을 잘하는 기업의 경영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전경련이 2001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 윤리를 제정한 기업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4년 간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7.71%로 미제정 기업의 평균치인 5.54%보다 높았다. 이러한 현상은 해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포천지가 실시한 조사를 보면 ‘존경 받는 10대 기업’에 속한 기업들의 1995~2000년 평균 주가 상승률이 41.4%로, S&P 500대 기업의 16.5%를 크게 앞서 기업의 가치와 윤리경영간의 관계가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평가하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잣대로 윤리경영이 최우선 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세계기업윤리표준안’을 세우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엔론 사건을 계기로 윤리경영 여부를 상장 기준에 포함시키기 위한 제도를 준비 중에 있다. 또한 미국 기관 투자가들은 최근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에 보다 강도 높은 윤리경영을 요구하고 있으며, 회계가 투명하지 않거나 지배 구조개선이 부진한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앞으로 기업 윤리를 무시하거나, 국제적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기업은 세계 시장의 투자나나 소비자 단체들로부터 외면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윤리경영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하여

윤리경영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절감한 국내 기업들은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명한 구매시스템을 활용한 구매 비리 근절, 접대·향응 한도 설정, 사장 직속의 전담팀 구성 및 윤리강령 제정, 감사 강화 등 다각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 시행하는 등 윤리경영 확립에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회계 투명성 및 지배구조 개선, 협력회사와의 납품 비리 근절 등의 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비해 아직 멀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실제 2001년에 실시된 ‘IMD 국가경쟁력 평가’를 보면 국내 기업들의 윤리경영 순위가 전체 49개국 중 39위로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면 윤리경영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 뿐만 아니라 정부, 학계 등 사회 각계에 걸친 종합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최고경영자는 윤리경영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전환을 바탕으로 윤리경영 도입 및 추진 과정에 있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직 많은 기업의 경영자들은 윤리경영을 잘하면 절약할 수도 있는 비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이나 매출 확대를 위한 투자로서 윤리경영을 인식하고 추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이를 위해서 최고경영자는 추진 과정에서 생겨날 기업 윤리 준수에 관한 여러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가진 최고윤리경영자(Chief Ethical Officer)가 되어야 할 것이다. 최고경영자 자신이 윤리적이지 못하고 윤리적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등 윤리적 리더십을 가지지 못할 때 기업의 윤리 생명은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엔론 파산의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가 최고경영자인 케네스 레이의 부도덕성이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둘째, 제도 측면에서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윤리경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윤리경영 추진 사례를 보면 윤리강령 선포 후 이에 대한 실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 내 윤리경영 시스템을 도입하여 윤리경영 활동을 인력 관리나 동기 부여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경영 활동에 반영하게 되면 실천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된다. 윤리경영 시스템의 구축은 윤리강령 제작·선포, 임직원에 대한 윤리 교육, 비윤리적 행위 감독 체계, 실천에 대한 평가 등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국내의 경우 윤리강령의 내용이 아직 선언적인 수준에만 그치는 기업도 적지 않은 편인데,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국처럼 기업 내부고발제를 도입하는 등 윤리강령이 강제력을 갖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윤리 담당 임원을 선임하고 전담 부서를 설치해야 한다. 윤리경영을 기업 내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권한을 갖는 전담 조직의 신설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고위급 임원을 윤리경영 책임자로 선정해야 한다. 윤리경영 전담 조직의 권한이 미약할 경우 기업의 사정이나 외부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중요도나 시급성에서 밀려 윤리경영 추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제지업체인 인터내셔널 페이퍼의 경우 윤리경영 전담 부서의 강력한 지휘 아래 전 직원에 대한 엄격한 윤리 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넷째, 정부 차원에서는 기업의 윤리경영 정도를 평가하는 제도를 만들어 우수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우수 윤리경영 운영 기업에 대한 형벌 경감 지침’을 제정하여 평소 윤리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 잘못을 해 처벌을 받게 될 경우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처벌을 경감해 주고 있다. 또한 우수 기업에 대해 세금 감면, 조사 면제, 공공기관 입찰 우대 등의 인센티브를 통하여 윤리경영을 장려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매년 수여하는 품질 관리 대상인 ‘말컴 볼드리지상(Malcolm Baldrige National Quality Award)’ 수여를 통해서도 윤리경영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다섯째, 학계에서도 기업윤리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기업윤리가 일부 대학에서 과목으로만 개설되어 있는 수준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윤리경영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의 경영대학원에서 기업윤리를 필수 강좌로 만들어 학생들과 기업인들에게 기업윤리를 교육함으로써 기업들의 윤리경영 노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여섯째, 사회적 윤리 요구 수준 제고, 윤리적 기업 발굴 등 사회적 윤리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윤리적 기업은 사회가 만드는 것이다. 즉, 소비자가 윤리적 기업만을 선호하고 비윤리적인 기업은 가차없이 외면하는 등의 윤리 환경이 조성되고 윤리적 경영 기업을 발굴하여 칭찬해 주는 시스템이 활성화되는 사회에서는 기업들 또한 윤리경영의 수준을 높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미국에는 비영리단체인 ‘경제최우선협의회(CEP)’가 매년 선정하는 ‘양심기업상’, 포천과 월스트리트저널이 매년 발표하는 ‘가장 존경 받는 기업’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윤리적 기업을 칭찬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다.

윤리경영의 대명사 Johnson & Johnson

존슨앤존슨은 1999년, 2000년 연속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하는 ‘미국의 존경 받는 기업 1위’에 꼽힌 기업으로서 윤리경영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존슨앤존슨의 본관 건물에 들어서면 사람 키보다 조금 큰 석판에 새겨진 ‘우리의 신조(Our Credo)’를 만나게 된다.

1943년 이 회사 설립자의 손자인 로버트 존슨이 처음 명문화한 ‘우리의 신조’는 미국식 기업 윤리강령의 대표격으로 꼽힌다. 50년 이상 윤리강령을 경영에 반영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온 미국에서도 존슨앤존슨은 ‘기업윤리(Business Ethics)’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자칫 그럴싸한 웅변에 그치기 쉬운 윤리강령이 존슨앤존슨의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데에는 ‘타이레놀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 1982년 미국 시카고에서 주력 제품인 타이레놀을 복용한 사람 7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회사는 발 빠르게 ‘고객에 대한 책임’을 명시한 ‘우리의 신조’에 따라 행동했다. 존슨앤존슨은 시카고 지역 제품만 수거하라는 미국식품의약국(FDA) 권고를 뛰어넘어 전국에서 약 3,000만병, 1억 달러 어치의 타이레놀을 전량 회수했다.

또 “사건 원인이 규명되기 전에는 타이레놀 제품을 절대 복용하지 말라”고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인 주의를 당부했다.

Pastor Dr HANS 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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