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영 | [말을 타고, 건너 가소 16] 입하(立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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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LD 작성일21-05-05 22:12 조회4,1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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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건너 가소 16 - 입하(立夏)
김석영 작가 신축년 바라밀다전
김석영
Oil On Canvas
100호
올해 입하는 5월 5일이다. 입하는 여름의 시작이다. 화(火), 불의 기운이 올라온다. 12지지 중에서 巳(뱀 사, 여섯번째 지지 사)의 화 기운이 준동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석영 작가의 말그림 중에서 붉은색으로 힘차게갈기짓하는 그림을 골랐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될 것이다. 식물에 물이 오르고, 줄기가 힘차게 오르면서 태양의 기운을 한껏 품으며 자라오를 것이다. 6월, 7월로 가면서 결실을 맺기 위해 모든 기운을 더욱 위로 뿜어 올릴 것이다. 본격적인 활동의 계절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들이 매여 있다. 하지만 음양오행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것. 넘치는 기운을 내면으로 돌려 재충천하면서 언제든 다가올 기회를 기다려야겠다.
입하는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 양력으로 5월 6일 무렵이고 음력으로 4월에 들었으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45도에 이르렀을 때이다. 입하(立夏)는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들어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절후이다.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으로 맥량(麥凉), 맥추(麥秋)라고도 하며, ‘초여름’이란 뜻으로 맹하(孟夏), 초하(初夏), 괴하(槐夏), 유하(維夏)라고도 부른다.
이때가 되면 봄은 완전히 퇴색하고 산과 들에는 신록이 일기 시작하며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린다. 또 마당에는 지렁이들이 꿈틀거리고, 밭에는 참외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리고 묘판에는 볍씨의 싹이 터 모가 한창 자라고, 밭의 보리이삭들이 패기 시작한다. 집안에서는 부인들이 누에치기에 한창이고, 논밭에는 해충도 많아지고 잡초가 자라서 풀뽑기에 부산해진다.
입하에는 쑥을 이용한 음식을 많이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쌀가루와 쑥을 버무려 시루에 쪄 먹는 떡, 이른바 ‘쑥 버무리’ 등으로 농사꾼들의 입맛을 돋우기도 했다.
쑥은 춘곤증에 좋은 봄나물에 속하는데 비타민 A인 카로틴 함량이 높아 봄철에 떨어지기 쉬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고 냉 대하, 생리통 등 부인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봄나물의 상승하는 기운은 사람의 체내 기운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대부분의 어린 싹은 약한 쓴맛을 가진다. 약한 쓴맛은 한의학에서 허열을 내리는 사화(瀉火), 나른해지는 것을 치료하는 조습(燥濕), 입맛을 돋우는 개위(開胃) 작용이 있다.
쑥 이외에도 춘곤증에 좋은 봄나물에는 달래, 냉이, 씀바귀, 돌나물, 두릅 등 봄나물은 그 이름만 들어도 고향의 향기가 물씬 풍기고 특유의 향기로 식욕을 돋울 뿐 아니라 비타민 A, B, C 등이 골고루 들어있어 비타민 공급식품으로도 우수하다. 특히 봄나물에 많은 비타민A는 β-카로틴이라는 상태로 존재해 춘곤증에도 좋을뿐더러 항산화작용으로 암발생률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풍부한 엽록소는 혈액과 간장의 콜레스테롤 상승을 강하게 억제시키는 작용을 하며 인체내에서 당질대사 단백질대사 수분대사 등의 각종 대사기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봄나물을 조리할 때에는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자극성이 강한 양념은 덜 사용하고 먹기 직전에 무치면 도움이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이니 만큼, 봄나물과 좋은 음식으로 몸을 보하면서 기운을 더 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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