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영 | [말을 타고, 건너 가소 20] 소서(小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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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LD 작성일21-07-09 11:25 조회3,2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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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
김석영 작가 바라밀다전
말을 타고, 건너가소 20번째 소서(小暑)
김석영
Oil On Canvas
100호
올해 소서는 7월 7일이다. 장마가 시작되어 습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작열하는 태양이 여름 기운을 보탠다. 30도를 넘어가는 온도와 높은 습도로 더 덥게 느껴지는 시기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를 맞아 김석영 작가의 말그림 중에서 붉은 바탕에 말갈기를 좌우로 흔드는 그림을 골랐다. 말도 한 해의 반을 지난 7월 들어 힘들고 지쳐가나 보다. 이 더위의 시작은 사실 식물들에게는 성장의 시기이다. 온도와 습도, 바람이 무럭 무럭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름의 화 기운은 성장하고 뻗어 나가 역동적이다. 이제 곧 가장 큰 더위 대서가 오고, 또 조금 지나면 입추가 온다. 이제 이 여름 안에는 벌써 결실과 맺음의 싹이 들어 있다.
소서는 인생에 있어서 40대 중후반 같다. 열심히 일하고 곡식의 알갱이를 익힌다. 인생 50세를 넘어가면 대서를 지나, 입추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김형석 박사께서 인생은 65세에서 75세가 가장 좋더라고 하셨다. 이 시기가 입추를 넘어 추분 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상강이 되어 서리가 내려도 좋을 수 있는 날이 되려면,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 생애설계, 노후설계는 가장 기운이 뻗치는 소서, 대서, 입추가 지나기 전에 멀리 보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 내가 좋아 하는 일, 내가 잘 하는 일, 세상에 필요한 일, 그러면서도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는 일이 있다면 삶의 보람이 더 해질 것 같다. 하루 아침에 이 네 가지를 충족하는 내 일을 만들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인생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 생애설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지도와 나침반이 준비되어야 한다. 미래를 향해 항해할 수 있도록 최신 지도를 장착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보정 작업도 지속가능하게 하면 좋겠다. 그래야 제대로 원하는 대로 항해할 수 있다.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항해를 하는 가운데 더 보람과 의미를 느낄 수 있고 행복한 여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4절기 중 열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에 든다. 음력으로 6월, 양력으로는 7월 5일 무렵이며, 태양이 황경 105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소서는 ‘작은 더위’라 불리며, 이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중국에서는 소서 무렵의 15일을 3후(三侯)로 나누었는데, 『고려사(高麗史)』의 기록에 소서는 6월의 절기로 초후(初候)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차후(次候)에는 귀뚜라미가 벽에서 살며, 말후(末候)에는 매가 새를 잡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이 시기는 여름 장마철로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장기간 머무르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린다. 예전에는 이때쯤이면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낸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농가에서는 모를 낸 20일 뒤 소서 때에 논매기를 했다. 또 이때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하기도 하고, 가을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콩이나 조, 팥을 심어 이모작을 하기도 하였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의 모내기는 보통 ‘하지 전 3일, 하지 후 3일’이라고 하는데, 대략 소서 때가 모를 심는 적기이다. 두레를 행하던 당시에는 어느 논이나 보리를 심기 때문에 모를 내는 시기가 지금보다 훨씬 늦었다. 하지 전에 삶아서 대개 소서 때까지 심었다. 김매기는 모를 매고서 약 보름이나 한 달 정도 있다가 시작하였다. 절기상으로 초벌은 하지와 소서를 지나서 하게 된다.
이 무렵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여서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며, 밀과 보리도 이때부터 먹게 된다. 대체로 음력 6월은 농사철치고는 한가한 편으로 밀가루 음식을 많이 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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